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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C통신 : 우정의 무대 그리운 어머니 일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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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BC 우정의 무대 "그리운 어머니"(엄마가 보고 플때) 노래에 얽힌 이야기

그리운 어머니 노래에 얽힌 얘기

엄마가 보고플 때 엄마 사진 꺼내 놓고
엄마 얼굴 보고 나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보고도 싶어요 울고도 싶어요.
그리운 내 어머니.

많은 시청자들이 이 노래를 <우정의 무대> 주제가처럼 여기고 있으며, 이 노래에 대해 방송국으로 문의 전화를 해오는 경우가 많다. 레코드를 사서 듣고 싶은데 시중에서 쉽게 구할 수가 없다, 어디 가면 살 수 있는가, 누가 작곡했으며 어떤 가수가 부른 노래인가 하는 등등의 문의 전화가 끊이질 않는다.

더우기, 필자는 주위로부터 본인이 작곡한 거 아니냐는 질문도 많이 받았다. 필자와 똑같은 이름의 최규성이라는 작곡자(드라마 걸어서 하늘까지 의 작곡자)가 있다 보니 그런 생각을 한 것이리라.

그러나 필자는 작곡과는 거리가 먼 사람이고, 단지 <우정의 무대> 제작에 꽤 오랫동안 관여해오고 있는 구성작가일 뿐이다. 그리고 군장병이라는 특수한 집단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의 제작에 직접 관여해왔기 때문에 그 제작 과정의 뒷얘기들을 남들보다 좀 많이 알고 있다는 것밖에는 없다. 그리운 어머니 노래가 우정의 무대에 등장하게 되는 과정에 대한 얘기도 바로 그중의 하나이다.

1990년 7월 22일에 <우정의 무대>는 방송된 황금독수리 부대 라는 톡공부대편을 방송했다. <우정의 무대>라는 프로그램이 생긴지 일년이 조금더 지난 63회째의 방송으로 이때에 그리운 어머니 는 처음 선을 보였다.

그 이전에는 그리운 어머니 노래가 없었고, 어머니가 무대로 등장할 때면 나실 제 괴로움 다 잊으시고... 하는 어머니 은혜  노래를 작은별 악단이 배경음악으로 연주했을 뿐이다.

그동안 전국의 여러 부대를 돌아다니며 녹화를 했지만 필자에게는 이 황금독수리 부대만큼 기억에 많이 남는 부대도 없는 듯싶다. 부대가 다른 부대보다 낫거나 특이하다는 뜻이 아니고 제작과정에서 있었던 얘기거리가 많다는 뜻이다.

미리 말해 두지만, 군은 특수한 집단이고 보안유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하다는 알아야 한다. 따라서 <우정의 무대>에서도 어느어느 지역에 있는 00사단이라든가 하는 따위의 말은 일체 하지 않는다. 따라서,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께서도 황금독수리라는 애칭을 가진 부대가 있다는 정도로만 알아주기 바라고, <우정의 무대> 제작과정의 뒷얘기라고 해서 군대 내부의 뭔가를 파헤치는 뭔가가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 같은 것은 아예 하지 말아 주었으면 한다. 필자는 단지 방송제작의 뒷얘기만을 하고자 할 뿐이며, 또 그외에는 잘 알지도 못한다.

<우정의 무대>는 제작진이 두팀으로 나뉘어져 격주로 제작을 해서 방송하며, 대개는 녹화 열흘쯤 전에 사전답사를 가게 되는데, 우리가 황금독수리 부대를 방문한 것은 태양이 뜨거운 7월 중순경이었다.
특 공!--
정문을 들어서자 위병의 경례구호 소리가 산을 쩌렁쩌렁 울린다. 우리보고 경례하는 건 물론 아니다. 부대의 장교가 같이 차에 타고 있기 때문이다.

야아, 복창소리 보니까 특공부대답구만!
연출자인 L씨의 중얼거림. 프로그램에 나와서 재미있게 해줄 병사가 많을 것 같다는 기대가 은연중에 담겨있다. 그러나 아무리 복창소리가 좋다고 해도 눈이 번쩍 뜨일 만큼 다른 부대와 크게 다를리는 없다.

부대 관계자들과 녹화일정, 구성내용 그리고 기타 협조사항 등에 관해 얘기를 나눈 후에, 막상 프로그램에 출연할 병사들을 선발하기 위해 병사들이 모여있는 소강당으로 가보니 역시 생각했던 대로 여타 다른 부대와 별반 다를 게 없다.

특별한 장기를 지닌 병사들도 물론 없었고, 운우풍뢰 라는 노래를 특공용사가 로 개사해 부르는 병사 사물놀이팀이 그런대로 괜찮았을 뿐이다.

그중에서 군입대한 장병들의 주변 이야기를 촌극으로 보여주는 팀이 하나 있었는데, 내용이나 연기는 예선을 통과할 수 없는 수준이었다. 한데, 촌극 중간중간에 삽입되는 노래가 특이하게 귀에 쏙 들어와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필자 뿐만이 아니었다. 같이 예심을 했던 프로듀서 L씨와 구성작가 K씨도 각자의 노트에 촌극은 X표를 하고 다만 그 속에 삽입되는 노래가 꽤 인상 깊다고 메모를 해놓고 있었다. 각자 따로 심사를 한 우리 세 사람 모두의 생각이 일치한 것이다. 그러나, 노래가 너무나 비통한 느낌을 주었으므로 예심현장에서는 그 노래를 어떻게 해볼 엄두가 나질 않았다.

곡조를 가만히 음미해보면 알겠지만 이 노래는 결코 밝은 노래가 아니다. 원래의 노래는 아주 구슬프고 처량한 노래이다. 1절 맨첫 부분이 하늘이 울어야만 사나이도 운다는데...... 하고 시작되는 이 노래는 원래 4절까지 있는 노래로, 2절은 믿었던 친구로부터 버림받은 상처, 그리고 3절은 애인의 변심에 대한 절망감으로 처절하게 울부짖는 듯한 느낌을 주는 노래이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하는 부분을 애인의 변심에 관한 내용의 가사를 연상하면서 한번 읊조려 보면 비탄에 잠겨 절규하는 듯한 느낌을 충분히 받을수 있으리라 믿는다.

어쨌거나 그 가사나 곡조가 군장병을 대상으로 하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하더라도 방송으로 내 보내기에는 좀 부적합한 노래였다.

서울로 돌아온 우리는 그 노래를 이용할 방법이 없나 고민하다가 4절까지의 노래 중에서 어머니에 관한 가사로만 되어있는 4절만 떼어내어 그리운 어머니 코너에서 한번 써 보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다. 4절 하나만 따로 떼어놓으면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내용으로 곡조나 가사가 전혀 문제될 게 없었던 것이다.

며칠뒤 우리는 다시 한번 더 부대를 방문하여 그때 촌극에서 노래를 부른 병사를 데려오게 했다. 전입온 지 얼마 안된 그 병사는 목이 쉬어 있었으나 어차피 작은별 악단에 부탁해서 연주하게 할 생각이었으므로 카세트 테이프로 병사의 노래를 녹음했다.

노래 제목이 뭐죠?
제목은 잘 모릅니다. 입대하고 난 뒤 훈련 받을때 그냥 주워듣고 배운 거라서요.
다른 병사들도 다 부를 줄 아는 노랜가요?
웬만한 사람은 다 알 겁니다.

옆에 있던 다른 병사들이 대답했다. 물론 노래를 처음 들어보는 병사들도 많이 있었다. 확실치는 않지만 그 노래를 알고 모르고는 출신 훈련소에 따라 다른것 같았다. 어떤 훈련소 출신 병사들은 그 노래를 군발이 블루스 라는 제목으로 알고 있었고, 다른 훈련소 출신 병사들은 원통 블루스 로 알고 있었다. 강원도 원통지역에 있는 모 부대 장교가 만든 노래라고 했다. 또 다른 병사들은 모 훈련소의 훈련병이 만든 노래로, 원래는 1절밖에 없었는데 2,3,4절이 덧붙여진 것이라고 들었다고도 했다. 노래의 기원에 대해서는 어느것 하나도 확실한 것이 없었다. 확실한 것은 병사들 사이에 구전되고 있는 노래라는 것 뿐이었다. 가사와 곡조는 전혀 다른 데가 없는 똑같은 노래였다.

우리는 어머니에 관한 부분만 녹음을 했다. 작은별 악단이 채보 편곡하기 쉽게 두번 세번 부르게 했고 그 노래를 아는 다른 병사들한테도 부르게 해서 여러명의 노래를 녹음했다. 노래가 길거나 가사 내용이 좋지 않다면 조금 바꿀 생각도 하고 있었으나 4절만 따로 떼어놓고 보니까 조금도 바꿀 필요가 없었다. 부대관계자들이 곡조가 너무 구슬픈 것 같다고 했지만 큰 문제는 없었다.

우리는 이 노래를 병영블루스 라고 잠정적으로 이름붙이고 그리운 어머니 코너의 녹화에 들어가기 직전에 객석장병들이 합창을 한번 하게 했다. 노래가 주는 분위기 탓도 있겠지만 그날의 녹화는 전 장병들이 눈물을 글썽일 정도였다. 물론 우리 제작진에서 치밀하게 준비한 다른 비장의 카드가 있었던 때문이기는 하지만. 다른 비장의 카드란 것은 어머니가 안 계시는 병사 한명이 등장해 전국의 어머니 시청자들로 하여금 눈시울을 적시게 만드는 것이었는데 이에 대한 얘기는 다음에 하기로 하겠다.

그리고, 이 노래는 다다음주(격주 제작이므로) 때부터는 자막과 함께 코너의 타이틀로 들어가게 되는데 부대측 관계자들의 강력한 반대에 부딪혀 결국 편집에서 삭제해야 하는 우여곡절을 몇번씩 겪다가 급기야 포기할 수밖에 없는 운명을 맞이하게 된다. 너무나 구슬픈 노래라서 장병들의 사기저하를 초래할 우려가 있다는 이유에서였다. 솔직이 말해서 수긍이 가지 않는 바는 아니었으나 우리 제작진은 버틸만큼 버텨보았다.

<우정의 무대> 프로그램은 보안상의 문제 때문에라도 녹화편집한 후에 군관계자들과 함께 시사회를 하고 방송을 한다. 초창기에는 보안 누설 우려가 있는 장면들도 이따금씩 발견되곤 했으나 제작진측이 점차 보안상 문제가 될만한 게 어떤 것인지를 알게 되면서부터 마찰이 생길 소지가 없어지고 시사회는 화기애애한 편이었다. 그런데 어찌된 셈인지 이 노래에 대해서는 좀 강하게 반대를 표하는 것이었다. 아마도 원래의 노래내용을 알고 있는 모양이었다. 비록 방송에는 어머니와 관한 내용만 나오지만 원래의 노래가 그야말로 사기저하를 가져올 수 있는 구전가요에서 비롯된 것이기 때문에 그러는 것일까.
수고스럽지만 재편집해 가지고 삭제할 수 없겠습니까?

옛날 군대와는 달라서 군관계자들도 웬만해선 그런 요청을 하지 않고 희망이나 소감 정도를 얘기하는 정도로 넘어가는데 그렇지가 않았다. 그러나 프로듀서 L씨 또한 소신이 뚜렷한 인물이다.

어머니를 그리워하는 노래는 대개 애수를 띠거나 약간 서글픈 곡조 아닙니까. 가사 내용도 별문제 없고요......

결국 의견이 한참 대립되긴 했지만 제작진측이 이겼다. 군관계자들은 푸념처럼 우리들한테 얘기하곤 한다. MBC는 예하부대도 아니기 때문에 군대 명령처럼 이래라 저래라 할수도 없고 해서 상대하기 힘들다고.

어쨌거나 그리운 어머니 노래 첫번째 방송때는 MBC가 이겼고, 그래서 그냥 방송되지만 이후부터 이 노래는 제작진측을 무척이나 괴롭히게 된다. 우리가 이긴 것이 결코 아니었던 것이다. 다음 녹화할 해당부대마다 만사 제쳐두다시피 하고 그리운 어머니 노래에 대해서 걸고 넘어지기 시작하니 <우정의 무대>가 부대협조 없이 어떻게 녹화를 하랴.

결국 이 노래는 두어번 방송되고 난 뒤에 완전히 사라지고 말았다. 제작진이 두손을 들고 만 것이다. 그러다가 두어달 시간이 지난뒤에 방송프로그램 개편이 되고, 프로듀서가 바뀌면서 새로 맡은 J 프로듀서와 R 프로듀서가 그 노래가 담긴 녹화테이프를 찾아내어 방송을 하기 시작했는데, 이때부터 이 노래는 본격적으로 <우정의 무대>와 그리운 어머니 코너의 대명사처럼 시청자들의 귀에 익숙해지게 되었다.

그러면, 그 두어달 사이에 무엇이 달라졌기에 나중에는 군관계자들의 반대가 없었는가 하는 의문이 생길 것이다. 달라진 것은 별로 없었다. 고작해야 두어번 방송을 통해서 노래가 나간 적이 있다는 정도이다.

필자의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아마 그리운 어머니 의 노래 따위는 약과일 정도로 더 큰 논쟁거리가 등장했던 때문이 아닌가 싶다. 군측에서 <우정의 무대>를 하지 않는 게 더 낫다는 강경론까지 등장할 만큼 아주 심한(?) 내용의 코너가 문제가 되었고, 그 때문에 전무후무할 정도의 의견대립이 있었던 것이다.

새로 바뀐 프로듀서가 의욕적으로 만든 코너였지만 그 코너를 방송한다면 <우정의 무대>는 그것이 마지막회가 되어야 할 판이었다. 간혹 <우정의 무대>가 군의 압력에 좌지우지되는 프로그램 아니냐고 물어오는 이들이 있는데, 이 일을 두고 그러는 게 아닌가 한다. 이 글을 보고도 그렇게 생각하는 분이 있을지 모르나 결코 그렇지 않다. <우정의 무대>는 군의 협조를 받는 것 뿐이지 군의 의도에 따라 움직이거나 제작되지는 않는다. 생각해 보라, 군장병들이 아닌 학생들을 대상으로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고 하더라도 오히려 더 많은 마찰이 있을 수도 있는 법 아닌가.

어쨌거나 그 커다란 논쟁거리 코너 비하면 그리운 어머니 의 노래는 양반중의 양반에 속한다고 생각했음직하다. 그래선지 어째선지는 몰라도 세번네번 방송이 되면서 이 노래는 시청자들의 귀에 익게 되었고, 결국은 그리운 어머니 , 아니 <우정의 무대>를 대표하는 노래처럼 된 것이다.

출처 : PC통신 천리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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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번 들어 보세요 ^^

엄마가 보고플때  엄마 사진 꺼내놓고

엄마  얼굴  보고나면  눈물이 납니다

어머니 내 어머니 사랑하는 내 어머니

보고도 싶고요 울고도 싶고요

그리운 내 어머니
아 이 노래는 진짜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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